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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09회 작성일 23-11-22 17:24

본문

   겨울 편지

                                   ㅡ 이 원 문 ㅡ


동무야

또 그 겨울이 왔나봐

아니 그런 겨울이 왔나봐

눈 하얀히 길기도 길었던 겨울

춥기는 왜 그리 추웠는지

무엇이든 부족 했던 너와 나

그러는 배는 안 고팠을까

못 떠났던 양지녘이 제일 좋았고

바람이 그리 불어도

너와 나의 그 양지녘은 따뜻했었지

그런 날 누더기에 까만 고무신

그랬으면 어떠니

지금은 아니잖어 배도 부르고

아이들 놀 때 나무하고

아이들 점심 먹을 때

너와 나는 따뜻한 볕 쬐며 졸았었지

죽 한 그릇에 깊은 밤 부엉이 울음도 들었고

찢어진 창호지 문에 공책 찢어 바르기도 했고

춥기는 왜 그리 추웠더냐

윗목의 걸레가 얼었으니 말이다

부스럼에 머릿 이

옷 벗으면 허연 석회에 잡히는 이

화롯가에서 그렇게 뚝뚝 잡았잖니

눈 펄펄 날려 뭐 먹을 것 없나 찾던 날

광 안의 쌀 항아리는 안 들여다 보았을까

춥기도 추웠고 마음 시려웠던 날

이웃 저녁연기의 그 교훈 잊지 않았겠지

놀이 대신 나뭇짐 웃음 대신 눈물이 앞섰던 날

석유 아낀 등잔불 밑 공책에 무엇을 썼을까

끊기는 이웃 저녁연기도 그 잠깐

저녁으로 김치 죽 한 그릇의 밤이 그리 길었단 말이냐

얼마나 추웠었니 얼마나 긴 보릿고개의 겨울이었고 


동무야

너는 너 갈 길  나는 나 갈 길 찾은 오늘

몇 십년 전의 그날이 한 몫에 스치는구나

동무야 나 여기에 와 있어  너는 어디에 있는지

살아 있다면 연락이라도 한 번쯤

주눅의 것은 다 거짓이란다  다 거짓이여

그렇게 흘러간 세월이  이렇게 꿈이 될 줄이야

너와 내가 바라보던 달  달 안에 있는 너의 모습

아무리 찿아 보아도 이제 안 보여

구름이 가려 그런가 아니면 세월이 가렸나

동무야 이제 남은 시간 옷 따뜻하게 새 옷으로 갈아 입고

밥도 많이 먹자

그때 한 번 그 고봉밥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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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새 만추의 절정도 지나가며
겨울맞이 준비에 발걸음이 바빠지는
11월 말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동무와 함께 어깨동무하며 뛰놀던 시절처럼
남은 11월도 고운 날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엇그제 가을이 온다고
생각하면서 좋아 했는데 벌써 겨울이
온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음추려듭니다.
새 옷 갈아 입고 밥도많이 먹자고 하는 말에
뜨거운 정이 흐름을 느끼면서
귀한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남은 가을 행복하게 즐기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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