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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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의 겨울
ㅡ 이 원 문 ㅡ
냇가의 그 겨울
고향 겨울의 그 냇가
겨울이면 한 번쯤
살며시 스쳐가는 고향의 냇가
어릴 적 추억이라 하기 보다
세월의 그림자에 그 눈이 쌓인다
여름날 앞 냇가에
풀숲에 뻗은 넝쿨들
가을날 시들더니
겨울날 바싹 말라 흔적만 있고
쥐불 놓으니 그리 잘 탈수가
따뜻해서 좋은 대신 태운 옷 양말
큰 걱정 어쩌나
집에는 가야 하는데
어떻게 집에 가나
회초리 춤추고 쫓겨날 판인가
어떻게 하지 저녁 때 됐는데
갈 수도 없고 안 갈 수도 없는 처지
썰매 타는 재미
모닥불 피우는 재미
집 쪽 바라보면은
집마다 피어오르는 저녁연기들
끊길 듯한 우리 집 저녁연기
나 혼자만의 냇가 그렇게 저물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어린 시절 겨울에도
냇가에 가서 얼음 뗏목을 타거나
고기를 잡다가 메기를 잡아 감기에 걸리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이지 싶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지난 날 겨울은 무섭도록 추웠지요
지금은 집안에서 반 소매를 입고 살지만
아무쪼록 건강 조심 하셔요 날씨가 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