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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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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59회 작성일 23-11-25 07:53

본문

[깊은 산속 옹달샘]
박의용

아침 산행 하산 길에
나는 보았네
동요 속에 본 익숙한
깊은 산속 옹달샘
이 아침
누가 와서 먹었는지
누가 와서 세수하였는지
알 수는 없으나
그 맑은 물에
파란 가을하늘 만이 담겨 있네

바람 한 점 없고
구름 한 점 없는
깊은 산 속 옹달샘
산새도 찾지 않고
산토끼도 찾지 않고
벌거벗은 나목(裸木) 만이 담겨 있네

그냥 지나치려 하다가
고요함에 열적어*
나지막이 휘파람 부니
그 소리 마저도
옹달샘에 담기네


*열적다 : 열없다(겸연쩍고 쑥스럽다)의 비표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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