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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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3회 작성일 23-11-25 16:41본문
단풍잎 꼬지 / 성백군
아내가
단풍잎을 줍는다
고운
단풍잎을 찾는다고
가을
나무 아래서 낙엽을 뒤척인다
단풍이라고
다 같은 색깔이 아니다
햇볕이
잘 더는 곳의 단풍잎은 밝고
그늘의
단풍잎은 어둡다
사람
삶도 열심히 살면
늘그막에
다 단풍 들겠지만
세상이
하도 시끄러워 세상 단풍은,
내로라하는
부와 권세와 명예는,
내로라하는
만큼 수상하고 의뭉스러워
믿음이
가지 않는다
나도
아내를 도와
단풍
낙엽을 들여다보는데
마음에
드는 단풍잎을 찾기가 쉽지 않다
‘햇볕에 잘 익은 것, 햇볕에’ 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빛을
받은 잎마다 하늘빛을 쏟아낸다
밝고, 맑고,
순하여
흠조차
아름답다
몇
주워 화병에 꽂아 놓고 들여다보며
신앙을
다잡는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계절 어울리는 맑은 시심입니다.
성 시인님께 이런 잠재력이 있으셨다니ᆢᆢᆢ
그런데 '단풍잎 꽂이'가
어울릴 것 같은데요.
"몇 주워 화병에 꽂아 놓"았으니 말입니다.
덕분에 솟아난 동심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동시] 단풍잎
정민기
가을 보내기 아쉬워
닭꼬치나 떡꼬치
어묵꼬치 대신
늦가을 단풍잎 꼬치
하나씩 들고 있다
성백군님의 댓글의 댓글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라지는 것은 다 아까운가 봅니다
있을 때 잘해야지요
특히 시간,정민기 시인님 아름다운 여생으로 채우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