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를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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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32회 작성일 23-11-27 06:51본문
배려를 아는 사람
15일을 비운 집에 오니 세상에서 내 집이 최고다
가면서 꽃에 물 좀 주라고
한 집에 사는 사람에게 부탁은 했지만
들어오자마자 꽃나무에 물부터 주고
베란다 가장자리에 심어 놓은
채소가 예쁘게 자라 파란 미소로
집 나갔다 온 주인을 환영해 준다.
여행지에서 가져온 옷가지 세탁기 돌려놓고
집부터 청소하고
한숨 돌리고 생각해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팔순이 넘은 노인이
갈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난 그래도 욕심이 있었다.
글 쓰는 사람 눈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
집 나가면 고생이지만 난 그래도 여행기를 남겼다
이만 하면 고생의 대가는 받은 편
그리고 나이 많은 시어미 데리고 다니면서 신경 쓴 며느리
참 오랜 세월을 살았지만 한 집에 같이 살아 보지 않았는데
열흘 넘게 함께 있으면서
사람 심성을 이해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화장실 나와서 손 씻으면 핸드크림 손에 짜주고 그것도
한두 번 형식이 아닌 미끄러운 곳이나 계단이 있으면
붙잡아 주고 괜찮다고 해도 옆에 붙어서
궁전이란 곳 들어갈 때 비닐을 신어야 하는데
비닐 신을 신게 주는 자상함
배려를 아는 사이다 싶었다.
옆에 따라다니며 일일이 통역과 설명해주던 며느리에게
잘 도착했다는 전화도 해주었으니 여행은 끝이 났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11월이니
가을비라고 해야 될까 모르지만 비내린 아침
문안 드리면서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집이 제일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낌을 주었으니까 고생 끝에
보람을 얻은 것이 아닐까합니다.
저도 며느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정말 착한 며느님을 두어 행복하시겠습니다.
환절기 건강하셔서
한 주간도 펑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착한 며느리 착한 시어머니!
시를 읽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을 잘 비울 일은 없지만,
수년 전부터 베란다에서 여러개의 목부작으로 키운 소엽풍란의 뿌리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제법 길게 자랐습니다
겨울 잠을 충분히 보내면 여름엔 꽃향기가 주렁주렁 피어나지요
사람이 애정하고 관심하는 것은 아무리 멀리 떠나있어도 챙겨야 하는 몫인가 봅니다
동식물 또한 살아있고 느끼는 생명체이니까요
보름 동안 세계 지도 중 여행을 하셨다니 색다른 느낌의 체험이었겠습니다
정해진 여행길 시간보다는 남겨진 현장의 수기는 더 아름답고 값진 것이지요
글쓰는 이는 눈을 넓혀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육으로 가지 못하는 곳이라 할지라도
영으로도 두루 볼 수 있다는 '눈'의 입장으로 이해될 수 있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 떠나면 고생이란 말이 실감나지만
정작 여행을 떠날 때의 설렘과
다녀온 뒤 추억을 한아름 간직하게 되니
여행은 즐겁고 의미 있는 나들이이지 싶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