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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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27회 작성일 23-11-27 16:31본문
장터의 겨울
ㅡ 이 원 문 ㅡ
눈 쌓인 겨울 장터
하얀히 쓸쓸함만이 바람 불어 춥고
양지는 그런대로 음지녘은 안 녹았다
비스듬이 비탈진 곳 움푹하니 들어간 곳
장날이면 저 눈이 다 치워질 것인데
누가 나와 저 눈을 치우고 자리 잡을까
그래도 장날 아침이면 다 치워져 있고
오는 손님 기다리며 장작불 피우는 장떨배기들
떨이까지 얼마나 팔을까 담뱃불로 가늠한다
이것 사요 저것 사요 떨이요 덤이요
우리의 인심 놓고 거래 되는 물건들
없는 것이 무엇이고 안 살 것이 어디에 있나
뱀 장수 입담 약 장수 입담 작은 목소리의 할머니 입담
부끄러워 못 들은 척 뱀 장수 입담에 새댁도 귀 기우린다
포목 집은 누가 가고 수의 옷 집은 누가 가나 아기 옷 집 신발 가게
온 장터가 떠들썩 흥정 꾼들의 싸움 소리
해 기울어질 무렵 돈 없고 시간 없어 아쉬움에 돌아 설 때
김 서리는 순대국 집 다시 바라보아진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 어릴 적 겨울이었던가요
누나 셋에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 든 그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주막에서 술을 거나하게 드시며 신세 한탄하던 밤이었어요
엄마는 장터에 다라이를 이고 나가 물건을 다 팔고 왔을 때는
부모를 기다리다 자식들이 잠든 방은 싸늘했습니다
엄마가 늦은 저녁 솥에다 꽁보리밥을 앉히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부르던 노래가 꿈결에 들려왔습니다
흐느끼듯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꿈 같은 세월 ~
우리 엄마는 콩나물 장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픔의 세월이었습니다
배 굶음보다 설움은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아람다운 감수강산 도로를 달며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처럼
좋믄 소식들로 채워지길 소원합니다
우리 모두 사랑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터는 말의 백화점 입니다
시골장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좋은 아침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도시에서 사니까
시골 오일장이 그리워 집니다.
가보고 싶어집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환절기 따뜻하게 보내시기를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