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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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72회 작성일 23-11-29 11:02본문
마른 잎 / 정건우
첫차로 떠난 사람 목덜미로
밝아오는 새벽처럼
가슴이 설레네
동트는 십일 층 내 방의 쪽창을 열었는데
창틀에, 내 이름 부르며 노크해 줄
손길 그리운 창 틈새에
파리하게 끼어 있는 마른 잎 하나
간밤엔 바람의 한 자락이었던 것
어느 가슴이었던 것이
묶였던 매듭을 풀고 이리로 와서 날이 새도록
유리창에 더운 얼굴을 비비고
바래졌구나
분분했던 마음이여
네가 가서 닿은 곳은 이토록 아득하고
절박하구나.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을 두드리는 마른 잎 하나가 유리창을 스크래치 하노라면
나의 심장도 쿵쿵 뛰기 시작합니다
놀란 가슴도 아닌데
오늘따라 창밖을 두드리는 마른 잎 소리가 왜그리도 뜨거운지요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어느 단풍나무는 곱게 물들고 있는데
길가 은행나무는 어느새 빈 몸이 되어
불쑥 찾아온 한파에 몸을 떨고 있습니다
마른 잎새 하나에도 분분했던 마음이 전해집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건우님의 댓글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에 경주에서 4.0 규모의 지진이 있었는데 이곳 포항까지 엄청 흔들리더군요.
한 번 크게 당한 경험이 있어 내성이 있으려나 했는데, 온 아파트가 시끌시끌했습니다.
상처와 아픔의 골은 참으로 깊더군요, 추워지는 데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