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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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잎 / 정건우
첫차로 떠난 사람 목덜미로
밝아오는 새벽처럼
가슴이 설레네
동트는 십일 층 내 방의 쪽창을 열었는데
창틀에, 내 이름 부르며 노크해 줄
손길 그리운 창 틈새에
파리하게 끼어 있는 마른 잎 하나
간밤엔 바람의 한 자락이었던 것
어느 가슴이었던 것이
묶였던 매듭을 풀고 이리로 와서 날이 새도록
유리창에 더운 얼굴을 비비고
바래졌구나
분분했던 마음이여
네가 가서 닿은 곳은 이토록 아득하고
절박하구나.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겨울을 두드리는 마른 잎 하나가 유리창을 스크래치 하노라면
나의 심장도 쿵쿵 뛰기 시작합니다
놀란 가슴도 아닌데
오늘따라 창밖을 두드리는 마른 잎 소리가 왜그리도 뜨거운지요
안국훈님의 댓글

아직 어느 단풍나무는 곱게 물들고 있는데
길가 은행나무는 어느새 빈 몸이 되어
불쑥 찾아온 한파에 몸을 떨고 있습니다
마른 잎새 하나에도 분분했던 마음이 전해집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건우님의 댓글

새벽에 경주에서 4.0 규모의 지진이 있었는데 이곳 포항까지 엄청 흔들리더군요.
한 번 크게 당한 경험이 있어 내성이 있으려나 했는데, 온 아파트가 시끌시끌했습니다.
상처와 아픔의 골은 참으로 깊더군요, 추워지는 데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