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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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19회 작성일 23-12-04 17:44본문
겨울 아침
ㅡ 이 원 문 ㅡ
식어가는 고향 집 아랫목
그러는 화롯불은 안 식었을까
먼 동에 할아버지 쇠죽 쑤는 소리
몇 시부터인가 쇠죽 쑤어 소 구융에 가득 넣어주니
입김 허연히 누렁이 소 쇠죽에 아침이 즐겁다
서로가 이불 끌어 당기는 아침
싸늘하니 식어간 안방의 아침
울고불고 싸우느라 난리가 난 아침일까
실례한 막내 동생 지례 겁 먹고 울어대고
추워 일어나기 싫은 우리들 학교가 걱정 된다
일어나긴 일어 났어도 큰 걱정 하나
숙제 안 하고 트인 손등 닦지 않았으니
이 보다 더 큰 걱정이 어디에 있나
십 리 길 넘짓 눈 오면 눈 맞아야 하는 학교
바람 안고 걸어가야만 하는 학교 얼마나 추웠나
변또는 꿈 같은 이야기 굶어 오는 우리 집
학교 급식소에서 주는 노란 강냉이 죽 주면
오늘은 내 차례가 될까
내 차례가 되어도 빼앗길 수 있는데
아침 일찍 가야 하는 고무신의 추운 학교 길
할아버지 큰 기침 몇 번에 비상 걸린 식구들
누가 늑장 부리고 안 일어난다 할까
막둥이 하나만 괜히 우느라 바쁘고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식구들
문 간의 누렁이 개 부엌쪽 바라본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위속에 일어나려면 꽤 늦장피웠지요.
어릴적 게으름떨던 생각이 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는 춥기는 왜 그렇게 추웠는지
추억 한 아름 안고 갑니다 이원문 시인님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움이 된 고향 집 아랫목
화롯불은 나무를 지피며 따스했고
할아버지 아버지 쇠죽 쑤는 소리
들려오는 추운 겨울의 고향 그리움입니다.
귀한 시향에 공감하면서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고 행복하 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