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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부동자세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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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23회 작성일 23-12-07 02:10

본문

겨울은 부동자세로 선다
                    -  다서 신형식

겨울은 부동(不動)자세입니다.

밤새워 여위어가는 가지위로
안기고 또 안겨 봐도
굴복하지 않는 고독함입니다.
그리워도 결코 핑계대지 않는
고집스런 기다림입니다.

사랑할 줄 아는 것들은
모두 떠나가고
가장 낮은 곳으로  
그들의 고백만이
하얗게 모여 앉는 겨울엔,
끝내 주지 못한 사랑도
얼어붙은 겨울기도도
길가의 이정표처럼 
부동자세로 섭니다.

가슴 깊숙이 숨겼던 것들
모두 녹아흐를 때까지
참아야 할 것들은 참아야 한다고 
입 다물고 선 겨울은,
거친 휘파람 물고
뜨겁게 뜨겁게
부동(不凍)자세로 서 있습니다.

결코 얼어붙지 않겠노라고

추천0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몸부림 처도  겨울은 얼어 붙습니다
마음 만이라도 따뜻한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찬 날씨 건강 잘 챙기셔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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