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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고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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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우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1회 작성일 23-12-11 08:46

본문

가을이 가고나면 

                  박우복


모질게 마음을 다스려도

풀벌레 우는 소리가 멀어지고

국화꽃송이 위에 노란 햇살이 머무르면

그리움이 먼저 가슴을 채운다


정갈하게 피어난 들국화 송이마다

이루지 못한 사연들을 새겨 넣으면

한층 야윈 모습으로 하늘을 나는

철새들의 날개도 방황을 한다


갈대의 흔들림도 서러운 늦가을

내 곁에 아무도 없이 겨울을 맞아도

흐트러짐 없이 길을 걸으련다

아직은 만나야할 사람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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