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의 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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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6회 작성일 23-12-16 20:53본문
중앙시장의 겨울밤
- 다서 신형식
가슴에 열십자 성스럽게 긋고
그 기억 정가운데에 판을 펼치면
곰장어집들 꼼지락꼼지락 불을 켠다
기역자 하나 때문에
꼼장어, 꼼장어라고 힘주던 적도 있지만
질퍽한 시장 좌판 위에 반듯이 누워
두개골에 못 겸허히 박은 것은
왕년으로 부활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승에서 받은 것
다 벗어줄 연유였으니
멋진 마무리를 위한
스트립댄스 한 판 벌여보자고
한때는 이름 석 자 날리던 몸.
홀라당 벗어버리고 나니
꼬이고 맺힌 일보다
핏대 세우며 소리치던 날들이
부끄러워서, 다 부질 없어서
허기진 내장 깊숙이
아둥바둥 꼬리치던
부끄러운 힘줄을 은폐시켜 보는데
그래도,
미련의 꼬리일랑은 자르지 못해
불판 위에서 트위스트를 추는
중앙시장의 겨울밤
- 다서 신형식
가슴에 열십자 성스럽게 긋고
그 기억 정가운데에 판을 펼치면
곰장어집들 꼼지락꼼지락 불을 켠다
기역자 하나 때문에
꼼장어, 꼼장어라고 힘주던 적도 있지만
질퍽한 시장 좌판 위에 반듯이 누워
두개골에 못 겸허히 박은 것은
왕년으로 부활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승에서 받은 것
다 벗어줄 연유였으니
멋진 마무리를 위한
스트립댄스 한 판 벌여보자고
한때는 이름 석 자 날리던 몸.
홀라당 벗어버리고 나니
꼬이고 맺힌 일보다
핏대 세우며 소리치던 날들이
부끄러워서, 다 부질 없어서
허기진 내장 깊숙이
아둥바둥 꼬리치던
부끄러운 힘줄을 은폐시켜 보는데
그래도,
미련의 꼬리일랑은 자르지 못해
불판 위에서 트위스트를 추는
중앙시장의 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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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날씨 탓인지 시장 문이 일찍 닫아 버려요
겨울은 추워야 겨울이 자만 요즘은 너무 추워요
추위에 건강 잘 챙기셔요 신형식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