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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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08회 작성일 23-12-17 16:03본문
먼 겨울
ㅡ 이 원 문 ㅡ
그 겨울 노을에 묻혀간 그날
춥다 춥다 그렇게 추울까
눈도 많이 내렸고
이월 끝이라야 다 녹는 눈
쌓이기도 많이 쌓여
정갱이까지 묻혔고
몰린 곳은 종아리 허벅지
소나무 가쟁이가 찢어졌으니
얼마나 많이 내린 눈이었나
가보지 않은 응달 녘 기슭에는
쌓이고 몰리고 찔레 넝쿨 반쯤이나
그렇게 묻히고 눌려 있었겠지
바람은 또 얼마나 불었나
수수깡 울타리 다 넘어갔고
지붕 뒤집힐까 바람 소리 밤새워 듣던 날
변소간 지붕 뒤집혀 다시 눌러 놓지 않았나
돼지우리 닭장에 하얗게 쌓인 눈
장독대 우물둥치는 안 그럴까
그래도 어머니는 앞 개울 얼음 깨고 빨래 했었다
그 때만 해도 맨손이었으니 얼마나 시려웠을까
그런 겨울 먼 겨울 화롯가의 그 겨울
삼시 세끼나 제대로 먹었었나
지금도 그 겨울의 고난과 배고픔
가슴에 남은 그 겨울 그 날 모아
고향 집 저녁연기에 오늘을 올린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어릴 때는 겨울이 너무 추웠습니다
지금은 난방 잘 되지 옷 좋지
겨울이 무섭지 않습니다 이원문 시인님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고향집이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고난도 있었고
배고품도 있었던 먼 날이지만
그 때 그대로가 좋았던것 같습니다.
귀한 시향에 감명 깊게 감상하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휴일 되시기를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긴 간 거울 밤
군고구마에 동치미가 생각납니다
그때는 고운정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감기 조심하셔요
건강보다 더 좋은 축복은 없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모두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다서신형식님의 댓글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춥고 가난했지만
돌아보는 고향집 굴뚝은 늘 정겹습니다
구수하고요
시마을에 대한 추억도
늘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