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롯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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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24회 작성일 23-12-18 16:50본문
화롯불의 마음
ㅡ 이 원 문 ㅡ
아침 내내 꾸물대던 하늘
이제 많은 눈이 내려
어디 마땅히 나설 곳 없고
추운 날 바람까지
문풍지 울어 댄다
가득 담은 화롯불 앞
누가 있어 이야기할까
다들 나간 이 빈집
소리라고는 문풍지 우는 소리뿐
쬐는 손 따뜻하니 문밖만 보인다
문틈새로 빠꿈이 보이는 밖
누구라도 기다리는 것처럼
이 춥고 눈 오는 날 누가 들릴까
말 벗이라도 할 뒷집 에미라도 오면 좋으렴만
눈이 발등을 덮어 그런지 발길을 끊는구나
쇠 젓갈로 뒤적뒤적 끼고 앉은 화롯불 앞
만 가지 생각에 어느 생각인들 안 스칠까
이 생각 저 생각 늙은 친정 생각
찔레꽃에 속은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빠른 것이 세월이고 시간인가
그 세월 다 어디로 허긴 그렇지 기른 아이가 몇 살이고
그 속에서 생긴 아이 생긴 아이에서 생긴 아이가 몇 살인가
멀고도 긴 댕기 머리에 바구니 들던 봄
주책 같아 말 못하고 가슴에 넣어온 봄
꿈 같은 그 세월이 언제 다시 찾아올까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은 마냥 흐르기만 합니다.
지나간 기억에 남은
시간은 다시는 오지 않겠지요.
꿈 같은 그 세월이 언제 다시 찾아올까
하고 그리움 속에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월요일 행복한 저녁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