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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0회 작성일 23-12-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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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박의용

눈이 왔다
이른 아침 산길에도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여 있다
앞서 간 이가 없는 산길을 홀로 걸으니
내 뒤를 내 발자국이 따라온다
앞서 간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고
보람된 일이다
미지의 길은
항상 앞서는 자가 있어서 열린다

뒤따라 걷는 길은
설렘은 없지만
검증된 길이기에
편안하고 안전하다
앞서 걷는 길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앞서가며 찍힌 발자국은
내가 주인이 확실하지만
뒤따라 가며 찍힌 발자국엔
내가 없다
그저 우리들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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