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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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15회 작성일 23-12-29 17:05본문
요양원의 뜰
ㅡ 이 원 문 ㅡ
여기 이곳
나 여기에 누가 데려 왔나
웃으며 나갈 수 있을까
식구에 아이들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고
어쩌다 오면 얼굴만 삐쭉하니 말 몇 마디에 그냥 간다
같이 있어주면 좋으렴만
무엇이 바뻐 그리 빨리 달아나는지
날마다 그리운 식구들 언제 보러 집에 갈까
누운 그날이 날마다 그날
식구들 부르니 식구가 올 것인가
문밖 내다 보니 아이들이 보이나
앓는 소리 한 번 제대로 못 하는 곳
춥다 덥다 누구에게 말을 할까
눈 감으니 꿈이요 떠 보면 서너명이 누운 자리
어느 아이가 나 데려다 고운 이불을 덮어줄까
몸 못 가누니 불편하기도 불편한 몸
부끄러운 뒷 처리에 서럽기도 서럽다
식구가 그립고 물 한 모금이 더 좋은 이곳
내 발로 걸어 집에 갈 날이 언제 돌아오나
그래도 여기 올 때에는 그 희망이 있었는데
하루가 다른 몸 땅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것 같고
꿈도 희망도 이제 이 요양원 뜰 꽃 송이가 보고 싶구나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원문시인님 논픽션 맞지요?
나이 불문하고 세월 참 야속하기만 합니다
시 정신은 변함없으시니
꽃송이를 요양원 뜨락에 홀로 가득 채우시고 계시니
늘 보아오던 봄이 아니라 다른 새 봄이 찾아올 것입니다
끈을 놓지 마시고 글을 써주십시요
유달리 향수에 젖는 시인님의 시를 이제야 이해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친구나 지인을 만나면
대화의 화두는
건강과 요양원 이야기가 늘고 있습니다
크게 아프지 말고 떠나는 고종명이 오복 중 하나라는데...
마지막 주말도 행복한 날 보내시길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면 가야하는것
꽃 지듯 조용히 사뿐이 내려 앉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건강들 하시길
소원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양원의 실태를 잘 묘사해 주어
요양원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선득하는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셔서 행복하셔서
새해엔 더 큰 축복이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