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새벽에 삭제했던 작품과 새로 대체하니 이해하여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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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6회 작성일 23-12-30 18:33본문
2023년 연말에 보내는 편지 / 유리바다이종인
나는 일용직 노동자였으나 대기업 회사원이라 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옷을 빼입고 다가서도 나를 피했습니다
한 가지 꾀를 내었습니다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밀며 무릎을 꿇고 고백했습니다
진정 사랑합니다
반지를 받아주십시오, 그녀가
큰 큐빗 반지에 떨어지는 내 눈물을 보았습니다
아내는 지금 내가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습니다
만삭이 된 아내의 배를 쓰다듬으며 아빠 다녀올게
우리 새끼 엄마랑 잘 놀고 있어
넥타이를 골라주고 아내는 나를 배웅하며 키스를 하였습니다
나는 지하철 화장실에 양복을 작업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동안 밤낮 몰래 모아둔 돈이 제법 되었습니다
당장 금은방을 찾아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샀습니다
깊이 잠든 아내의 손가락에 가짜 반지를 빼내 버렸습니다
반지가 없어졌다며 우는 아내의 몸에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나보다 엄마를 쏙 빼닮은 예쁜 딸이었어요
나는 그날 아내에게 사두었던 다이아반지를 끼워주었습니다
이 날을 위해 새로 하나 샀어, 여보 너무 예뻐
어느 날 장을 보러 나온 아내와
무거운 철근을 나르던 나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내는 혼자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 뛰어가는데
나는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퇴근길에 혼자 술을 마시며 실망한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며
차마 자신이 없어 그날따라 술을 더 과음하였습니다
늦은 밤 집에 오니 아내가 달려 나와 나를 끌어안았습니다
아무 말 말아요, 지금 우리에겐 당신이 소중해요
그동안 얼마나 애테우며 고생하셨어요
오늘은 왠지 내가 미워 죽겠어요
미안해요,
당신 마음을 너무 모르고 살았습니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서로 이해 하면서 살면 불평은 없지 싶습니다 이종인 시인님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각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으나 거리를 좁혀갈 수 있는 것은 이해를 위한 대화는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글을 드라마화 하였으나 시 역시 현실에 있음직한 것을 시인 작가들이 대변하는 것입니다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감으로 해서 모두가 행복의 의미를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다툼과 이혼이 너무 많아요 자유롭게 엔조이 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엔 아무 것도 손에 쥘 수 없는 데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