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설 [踏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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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설(踏雪)
- 박종영
온갖 세상의 비밀을 덮으며 내리는 눈
저 순수의 명멸한 꽃가루 내리는 날
창가에 서면 더운 눈물 달고 찾아올 그리움 하나 있다
쌓이는 눈 밟으면 뽀드득 아픈 소리 안쓰러워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걸음마다 따라오며 울먹이는 차가운 매듭 소리
그 소리 내 청춘의 서러움 이겨낸 울음인가
살아오며 분망했던 괴로움 치유되는 하얀 시간
함께 녹아내리며 젖어오는 눈물
한 줌 쥐며 살아갈 날을 다짐하지만
사륵사륵 울음의 장단으로
간곡히 아우르고 발걸음 돌아서는 지금은
저무는 한 해의 끝자락 시름을 받아내는 눈발
별빛 밝아오는 호젓한 저녁 눈발은 굵어지고
지난날의 무위(無爲)를 다그치는 아픔의 채찍은
과연 누구를 위한 훈육인가?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오늘이 올해 끝 자락입니다 내년에도 건강 하시어 좋은 작품 많이 남기셔요 박종영 시인님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2023년 마무리 잘하시고
2024년 갑진년 청용의 해에도 더욱 건승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기를 빕니다.
하영순 시인님.//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밝아오는 새해 아침
뜻하시는 소망 이루시길 빕니다~^^
박종영님의 댓글의 댓글

인사가 늦었습니다.
2024년 갑진년 청용의 해에 더욱 건승하시고
하시고자 하는 일 모두 성취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