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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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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51회 작성일 24-01-03 18:04

본문

   겨울 일기

                                      ㅡ 이 원 문 ㅡ


생각 많은 할아버지

어느 일을 먼저 하고

나중에 할 일이 있을까

말을 하면 잔소리 한다는 것들

꿍얼대는 저 아이들이 무엇을 알겠나


그저 꿈지럭거리기 싫어

뭐라 하면 궁시렁 대니

세월이 마냥 그 세월인 줄 아니

하루 해를 보면서도 늙은이 싫다는 것들

저 해가 열 번이고 백 번 반이면 또 한 세월이여


너희들을 그런 세월로 키웠어

그러니 내가 시키는대로들 해

다 너희들을 위한 때 맞춤이란다

너 아범은 메갓에 가 나무 한 짐 해오고

둘째 너는 짚까리에 가서 좋은 짚좀 추려놔


그리고 에미 너는 오늘 손님이 온다 하니

막걸리 좀 걸러 술상 좀 준비해라

내일 모레 장에 갈 두루마기는 지어 놨는지

나머지 너희들은 여물 광에 여물이 없으니

콩 깎지 섞어 여물 좀 넉넉히 썰어 가득 채우고


애들아 해 기울어 날 저물라

추워도 어서들 움직여 늦는다

낼랑 군불 좀 넉넉히 때가며 쇠죽 좀 쑤어야겠다

겨울이면 겨울대로 해야 할 일 많은 이 집

내가 잔소리나 해야 그저 하는 척들 하니 큰일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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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전에는 식솔도 많지만
어리더라도 저마다 할 이이 있어
더불어 함께 살아갔지 싶습니다
추억이 묻어나는 세상으로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옛 생각이납니다.
생각많은 할아버지
손자들 앞에서 걱정이 태산 같겠지요.
겨울 일기
고운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희망찬 새해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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