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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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77회 작성일 24-01-09 18:06본문
조기의 저녁
ㅡ 이 원 문 ㅡ
오늘은 장날
차려 입은 할아버지 쌀 서너 됫박 퍼 짊어지고
할머니는 예쁜 계란 꾸러미 들고 뒤 쫓아간다
할머니의 부지런한 잰 걸음
오늘 이 장날 무엇을 얼마나 사고 안 살까
장터 길 돌아 멀어지는 할머니
오늘 장 구경에 같이 다녔을까
아니면 할아버지 혼자 단골 주막집에 있었을까
벌써 온 할머니 할아버지 기다리고
화가 난 할머니 잔뜩 벼른다
얼근하니 술에 취해 비척대는 할아버지
막대기 끝에 엮은 조기 매달고 오는 할아버지
짧은 하루 기우는 해 어느새 저녁
할아버지 집 문안 들어서면 조용할까
뭔 일이 있기는 있을 것 같은데
눈치 보는 집안 식구의 초초한 저녁
석쇠에 구울 조기 맛의 꿈보다
문안 들어설 할아버지에 식구가 불안하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오후에 동네 시장을 가로질러 어느 마트를 지나치다가 제법 큰 조기가 세일하여 7천 원 적혀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배는 노란색인데 조기 머리에 다이야몬드 문양이 없더군요
하여 그냥 지나갔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조기 한 마리 굽는 냄새에도
밥상이 풍성했지 싶습니다
아버지 할아버지의 시대는 가고
이젠 먹거리 넘치는 풍요로운 세상이지만
왠지 마음은 풍성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뜻했던 마음들은 소진 돼 갑니다
우리 모두 건강들 하셔요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러고보니 옛날 조기 구워먹던 시절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