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러보는 마음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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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러보는 마음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 유리바다이종인
시간을 정해 놓고 열을 가하면서 중간에 찔러봅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른 고구마가 적당히 익었는지 말이지요
잘 익은 고구마는 먼저 꺼내 놓고 다시 뚜껑을 닫습니다
너무 물러빠져도 그렇고 설익어도 그렇고 해서 확인합니다
밭에서 나온 것이든 나무에서 나온 것이든 그리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에서 온 것인지
마구 뒤섞여 믿을 수 없는 세상 때문이기도 합니다
두드려보고 찔러봅니다
익었는지 아니 익었는지는 잘 다져진 인생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래 찔러도 보고 살펴보기도 하는 것이지요
요즘은 빛깔도 모양도 너무 화려하고 예뻐서 걱정입니다
막상 맛을 보면 아니다 실망하는 일이 많아요
어떤 것은 빛깔이 곱지 않아도 싱싱하고 맛이 참 좋더군요
확인해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분의 씨로 나서 그런지
그분의 성품을 닮아서 그런지
정말 그러한지 아니한 지 확인해 보는 버릇으로 하여
나의 눈은 사시사철 하늘에 가 있습니다
댓글목록
홍수희님의 댓글

깊은 뜻이 담겨있는 말씀 묵상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그러니 사람에게 시련이 없을 수 없네요..
마음에 새겨두고 싶은 시입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홍수희 시인님께서 겸손하심과 과찬의 말씀을 하십니다
하나 마구 뒤섞여 있는 세월의 모습은 여전하지요
작은 말티즈 강아지를 무릎에 앉히고 신선한 바람을 쐬여주며 산책을 다녀와 컴 앞에 앉습니다
새해 늘 건강하시고 안전과 평안하심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