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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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7회 작성일 24-01-11 15:50본문
보따리의 길
ㅡ 이 원 문 ㅡ
애야 오늘이 그날이로구나
너에게 잘 해주지도 못했는데
벌써 오늘이 그날이로구나
네 운명의 날 이 오늘이
인생은 길이 안 보여
하늘의 구름도 바람이 모는대로
강물에 떨어진 낙엽은 안 그렇겠니
그 낙엽도 강물 따라 그렇게 가야 하고
애야 가거라 어서
어서 가 여기 올 생각 말고
가거든 말 잘 들어
어린 네가 뭘 알겠니
에미도 여기를 떠날 것이니
여기에 오지 마라
그 집이 너의 집이려니
절대 눈에 날 짓 하지 마라
네 발목이 에미 발목만 하면
그 집이 너의 집이 될지
아니면 아주 살 집
그곳으로 보내 줄지 모른다만
어찌 됐든 다 모두가
너의 운명이란다
너나 에미나 별수 있니
이것이 여자라는 숙명인 것을
어서 가 아줌마 뒤 따라가
그 집 밥떼기가 되는 너
서러워도 이 에미 원망 하지 마라
차라리 든 그 보따리를 원망 하거라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살던
옛날 그 모습 달랑 보따리 하나만
가지고 떠나던 그런 아쉬운 세상
쉬집을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이 아닐까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금요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