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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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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회 작성일 24-01-13 09:07

본문

눈물의 염도 / 정건우

 

연속극에서 슬픈 장면이 나오는지

아내가 우는 모양이다

또 운다, 참 잘도 운다, 저 서러운 소리가

건넛방에 있는 내 속을 뒤집어

나를 울린다

 

어느 날부터 아내가 울기 시작했을 때

내 목울대가 가려워졌다

씹어 삼킨 지 오랜 내 눈물의 결정 조직이

꼼지락대는 거라 생각했었다

 

희한도 하지

근원 모를 서러움이 시공에 온통 빽빽하다는 거

모르겠다, 아는 건

아내는 누구에게 시비 걸 듯이 울고

그 사연 굽이굽이에 뻘쭘한 내가 어정댄다는 거다

 

누구 눈물이 더 짤까?

수없이 퍼올려 씻어버린 정화수보다는

맥없이 거품으로 끓는 내 것이

백 배는 더 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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