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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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3회 작성일 24-01-15 09:45본문
돌탑 / 정건우
종일 비 오다 그치고
바람 불더니
한 뼘 햇살이 쨍하다
십오층 할머니가 화단 안쪽에
허리 높이로 쌓았다는 돌탑
정수리에 무릎을 꿇은,
파리하고 말쑥이 지친 조뼛한 입석
무릎 밑을 들쑤시며 비바람이 휘몰아칠 때마다
휘청거리던 뼈를 깎았을 테지
아래, 또 그 아래 아래
쪼그려 앉으니 비로소 들리는
소란한 소리들
절박한 것들이 피 흘려 좁혀 놓은
층층의 틈새들
주저앉으며 견고해지는
반듯한 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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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정성껏 쌓은 돌탑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작은 돌탑 하나 쌓지 못한 생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반듯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