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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비학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97회 작성일 18-08-10 12:04

본문

눈 내리는 비학산/鞍山백원기


영하의 초리골은

눈부신 해님 바라보며

늦잠을 깨 기지개 켠다

첫걸음에 숨 막히는 암산 팔각정


가파른 오르막에 머뭇거리고

말등처럼 뻗은 능선 웃으며 가다

난데없는 산 하나 앞길을 막네

심신을 가다듬고 봉우리 넘으면

이마와 등허리에 촉촉한 땀방울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능선 산행

서울로 가는 무장공비 침투루트

1.21 무장공비 머물다 간 흔적을 밟고

톱날같이 뾰족한 봉우리 넘고 또 넘네


눈을 들어 하얀 가루 하나둘 바라보면

어느새 북풍에 흩날리는 영하의 눈송이

회색빛 하늘에 까맣게 몰려와

하얀 눈을 맞으며 산 사람은 간다


욕심과 미움과 서운함을 다 잊은 사람들

395봉 지나 대피소에 머물면

뜨거운 컵라면에 두 손을 녹인다


운무에 휩싸인 비학산아!

네 옆에 임진강이 흐르고

그 너머에 우리 가족이 살고 있다

슬픈 역사의 숱한 이야기를 간직한 비학산아!

오늘도 학의 형상으로 우뚝 서 있구나


이 산 저 산 들려오는 총 소리...

전방에 울려 퍼지는 그 소리는

아직도 이 땅에 전쟁이 있다는 것

그 소리 그치는 날 평화의 종은 울리리라


다섯 시간 남짓  기나긴 산행길

함께 가던 태양은 서산으로 돌아가고

드리워진 산 그림자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비학산:경기도파주군법원읍초리골에서오르는해발450m의산으로

        68.1.21.무장공비침투루트(2005.11.29.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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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인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법원리에 비학산이 있군요,
450미터이면 높은 산은 아닌데
이곳으로 김신조 무장공비 일당이 내려왔군요
68년 이때 대한민국은 난리가 났었죠.
이제는 예시 이야기지만 이들에게 죽은 군경들이 참 불쌍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이땅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텐데
북한 아이들을 핵을 만들어 위협을 하니
걱정입니다.
더운 날씨에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68년 무장공비침투한 루트인 법원리에 있는 비학산에 오르셨군요.
참 뜻깊은 산을 오르셨습니다.
그 당시 참 생각해 보니 많이 놀란 사건입니다.
서울까지 친투한다는 놀라운 상황이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는 평화의 날이 와야하는데.
북한은 아직도 야욕을 버리지 못하니 야단입니다.
정말 뜻 깊은 귀한 시에 머물며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더위가 대단합니다
건강 유념하시기를 바라며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북문제가 하루아침에 변하기 힘든 것 같은데
너무 쉽게 풀리길 희망하는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폭염 속에도
의미 있는 등산을 하시며 건강 챙기시고
남은 팔월도 건강부터 먼저 챙기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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