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의 고향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버드나무의 고향
ㅡ 이 원 문 ㅡ
하늘도 땅도 그대로였던 날
전봇대 없는 미루나무의 들녘이었고
냇가로는 다리 대신 징검다리 딛어 건넜다
냇물 막이는 안 그런가
냇물 막이 보는 지금의 시설이 아니라
말뚝 박아 돌로 쌓은 보 그런 보였었고
담긴 물이 새어 흘렀어도
가득 담겨져 논으로 보내졌다
그런 날의 고향 땅 발에 묻혀야 했던 고향의 흙
철새의 계절에는 새 울음밖에 더 무엇이 들렸나
복잡한 세상 거미줄처럼 엉킨 세상
들리는 소리도 눈으로 보는 것도
왜 그리 자연 밖으로 내몰고 있는지
밤이어도 불빛에 보는 눈이 어지럽다
다시 가고픈 그 옛날
발에 묻히고 싶은 고향의 흙
나물 바구니 든 아이들 다 어디 갔나
봇물에 어리는 버드나무의 춤일까
이리 바람 불면 이쪽에서 어리고
저리 바람 불면 저쪽에서 어리고
춤 띄우는 버드나무의 그날
까치 둥지 위 바람 소리 그 철새 울음 들린다
고향의 옛 흙 내음 다시 맡고 싶어라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소한 대한 보내고 이젠 입춘도
팔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녘부터 전해지는 꽃소식에
머잖아 고향 땅에도 봄기운 깃들지 싶습니다
고운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춤추는 버드나무생각에 고향이 그리워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