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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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19회 작성일 24-02-06 13:14본문
호미곶에서 / 정건우
이 땅의 끝엔
바람의 등을 타고 가는 마음의 자유와
더는 갈 수 없는 발길의 아픔이 있다
파도가 부서진 날들만큼
어떤 이는 여기서
저 너머로 날고 싶은 먼바다 꿈을 꾸고,
또 어떤 이는
두고 온 세상의 미련에 눈물 쏟았을 이 땅의 끝엔
접은 날개로, 마지막 파도 끝에 매달려
사라진 내 그리움이 있다
발자국처럼 남긴 숱한 흔적과
다시 맞이하는 아침 햇살에 가슴 졸이던
내 그리움만이 남아있다
서글피 남겨둔 눈물보다는
그저 묵묵하게 걸어가야 할 미래가 더 긴
이 땅의 끝에는,
아파서 버리고 간 슬픔보다는
한 파도 보듬어 안고 돌아선 발길들이 더 많았을 게다
날개 젖어 날지 못하고
타고 갈 바람 소린 기별이 없어
갈 수 없는 땅끝 여기에서,
그리움이 쌓이고 또 쌓여
온 바다 가득 메우는 그날에 나는
날갯짓 푸르게 먼 그리움의 여행을 떠나 보리라
이 땅의 끝에서.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고 온 세상의 미련에 눈물 쏟았을 이 땅의 끝엔
접은 날개로, 마지막 파도 끝에 매달려
사라진 내 그리움이 있다"는
더없는 깊은 시상에 빠져듭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사는 길이 다르지만
희망의 아침해를 같이 맞이하고
그리움의 여행을 꿈꾸며 살지 싶습니다
고운 설명절 보내시길 빕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바다가 고향인 저
어쩌다 가면 수평선 끝을 바라보며
새삼 많은 생각을 가져 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