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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서신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4-02-11 10:59

본문

책 갈 피
        - 다서 신형식

기억의 우선순위가 뭔지
잘 모르던 그대,
크로바보다
하트를 더 좋아하던 그대
우리 추억의 몇 페이지에서
영원한지 알 수 없지만

서정적이거나 낭만적인 것은
하나씩 뜯어서 날려버리고
촉촉했던 기억만
원형 그대로 박제해 버릴
한 장, 꽃잎이 되길
파르르 기도하던 우린
아직도, 책갈피 양쪽에 기대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한 장을 더 넘기면
이렇게 쓰여있을까
인생, 살아보길 잘했다
너로 인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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