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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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9회 작성일 24-02-27 16:22본문
부엌의 봄
ㅡ 이 원 문 ㅡ
끄을린 부엌만큼이나
그런 부엌이었는데
나무 광에 거미줄 여기저기 걸쳐 있고
이그러진 부엌 뒷문 앞 문은 안 그런가
겨우 열리는 찬장 문 열어 보노라면
큰 그릇에 짠지 쪽 작은 종지에 새우젓
그 옆으로는 달래 간장종지
그리고 먹다 남은 냉이 무침 그릇밖에 없었다
책 보자기 마루에 던져 놓고
뭐 먹을 것 있나 열어보던 그 찬장이 아니던가
먹을 것이라고는 짠지 쪽 하나
그 짠지 쪽 입에 넣고 나오던 날
부뚜막에 굳은 보리밥이라도 있었으면
물에 말아 꺼 먹었을텐데
그날 따라 그 꽁보리밥 꽁뎅이도 없었으니
해 기울어진 점심 무엇으로 허기를 달랠까
썰렁하니 그런 부엌 바람에 시려웠고
저녁이면 따뜻한 보리밥 고봉이 될까
긴긴 보릿고개 먹을 것 없던 그날들
허기진 구름 조각 산 넘어로 떠났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래된 부엌을보면 그집의 역사를 드려다 보게됩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날 시골 고향 집
부엌들이 끄을린 부엌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집이 별로 없는 듯
싶은 고향 생각이 떠 오릅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팔 부자지요
머물다 갑니다 이원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