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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공원묘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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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4-0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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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공원묘원에서
박의용

봄이 오는 길목에
흰 눈이 내려
온통 천지가 하얗게 덮였습니다
공원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날 같은 시기에 온 눈이지만
어느 곳은 많이 어느 곳은 적게
덮임은 다릅니다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바람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묘지에서는 아무런 불평이 없습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다릅니다
눈이 많이 왔느니 적게 왔느니
불평들이 난무합니다
그 불평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공원묘원에서는 가능하지만
인간세상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인간은 묘지에 갈 때까지는
항상 그러합니다
불평을 달고 삽니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삶은 어쩌면 그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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