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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도 앉지 못하는 의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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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5회 작성일 24-03-05 05:17

본문



나무에도 앉지 못하는 의새들 / 유리바다이종인



이유불문이다 

연봉이 수억 원이나 되는 피를 받아 먹고도 모자라

환자의 배를 갈라놓고 봉합도 하지 않은 채 

의새들이 집단 사직서를 뿌려대며 고함을 치고 있다


서쪽에는 히포크라테스가 울고 있고

동쪽에는 허준이가 상투를 풀며 탄식하고 있다

꽃을 들고 퇴원하던 병자들의 미소도 옛일이로구나


해도 등을 돌렸고

나무도 몸을 세차게 흔들어버리니

의새들 앉을 곳이 없어 떼 지어 소리만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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