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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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인은 / 유리바다이종인
어떤 시인은
내 인생에 누가 술 한잔 사준 적 없다 했으나
나는 평생 술을 얻어 마셨다
하도 얻어 마시니 빚진 자가 되고 말았다
이제야 갚으려 하니 다 떠나고 없다
마트에서 술을 사 와 혼자 마신다
빚을 졌으면 갚아야 한다
나는 그 빚을 詩로 갚는다 철저하게
고리 이자로 갚아주고 싶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하늘에서 술이 내려온다 마시라고
내 술은 값없이 주는 술이니 얼마든지 마셔도 된다
이제야 알았지만
땅에서는 맛보지 못한 새 술임을 알았다
나는 새 술을 마시며 詩를 쓰고 있다
어떤 시인은
내 인생에 술 한잔 사준 이 없다 말했지만
나는 술맛이 참 달다
그 시인은 아직 술맛을 모른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봄비가 단비가 되어
술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시가 되어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지 싶습니다
그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봄날을 맞이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술이란 좋으면서도 좋지 못한 면도 있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여기에서 술이란 새 술을 말함이며
마트에서 사와 마시는 술은 육신의 입으로 들어가는 술이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술은 값없이 주는 새 언약의 술(말씀)이라는 뜻이지요
시를 쓰는 시인의 언어에도 비유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복음서에도 예수가 잘 마시고 잘 먹으니까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종교지도자 서기관 바리새인들이 트집을 잡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신학박사 신학교수 목사님들 격이 되겠지요
그들은 금욕 금식을 하며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길거리에서도 오래 기도하는데
자기들과 전혀 다른 예수를 향해 말하기를
술 마시기를 좋아하고 음식을 탐하는 자다! 하며 비난했습니다
형식적 신앙에 빠져있던 어리석은 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어찌 알겠습니까
육체의 존재와 영적인 존재는 생각과 마음 자체가 하늘과 땅처럼 다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