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학교를 무단결석 하던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7회 작성일 24-03-09 00:01본문
60년대 학교를 무단결석 하던 날 / 유리바다이종인
대구 00 국민학교 4학년 때였던가요... 그때가 5월 초쯤이었나,
아침에 학교엘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새소리가 그리도 예쁠 수 없었어요 어떤 새인지 이름은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봄에 태어나 봄에 자란 새였을 겁니다
이 나무 저 나무 날아가는 새가 하도 예뻐서 논두렁 밭두렁 좁은 길을 가다 보니 산길이었어요
길가에 고인 작은 물웅덩이에는 도룡용이 헤엄치고 있었고
점점 숲 속으로 들어갈수록 알 수 없는 날갯짓 소리는 더욱 깊어져 갔습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시간도 잊은 채 놀았습니다
싸리나무 잎이 울창한 숲 한가운데 들어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저녁노을이 붉게 구름을 물들이고 있을 때, 나는 큰일 났다 싶어 급히 집으로 돌아왔는데
학교를 무단결석 하는 바람에 선생님이 보냈는지, 반 친구들이 여러 찾아왔다 갔었고
집에서는 난리가 난 게지요
아버지는 회초리를 찾아들고 소리를 높였지만
엄마는 아버지를 가로막으며 "고마 됫구마, 아들 무사하면 됐지, 와카능교?"
50년도 훌쩍 넘는 세월의 기억이지만 나는 너무 생생히 떠오릅니다
누가 그 봄을 얘기하거나 논두렁 밭두렁만 쳐다보면 말이지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순이야 놀자 바둑아 놀자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쫑쫑쫑 봄나들이 갑니다
이런 노래의 교과서 하나쯤은 초등학교에는 있으면 좋겠어요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에 다니던 어린 시절
홀로 때로는 친구와
그런 학생이 종종 있었습니다
꽃샘추위 찾아왔지만
매화 꽃망울은 살며시 미소 짓는 아침입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리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안국훈시인님
십수년 전 문학기행에서 처음 뵈올 때 좋은 벗님이라 삘이 왔었습니다
세월 참 빠르지요
저의 빛깔이 때로 유순하여도 글에 거침없이 직설 말함을 부디 이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너무 다른 사람과 살려면' 글 아직도 나에겐 생각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인님과 제가 동시대를 살아가며 부디 좋은 날 보기를 원하나이다
그래서 '벗님'이라 하는 것입니다
나이들면 게을러진다 했는가요
전에는 두 폐이지를 동시 열어 놓고 개인 홈에다 따로 글을 저장하곤 했었는데
이제 옮겨 담으려 하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오늘 종일토록 날씨가 맑아 산책길이 참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착하시고 늘 부드러우신 노정혜시인님 고맙습니다
시대는 인생을 향해 늘 새롭게 얼굴을 보여주나
인생은 그렇지 않음으로 하여 밤이 깊을수록 저는 잠못 이루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하여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노래하며 살아가야 하겠지요
시인이므로
※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읽고
추억의 국민학교를 떠 올려 봅니다
이 가슴에 새겨진 그날들을요
잘 감상했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원문시인님 감사합니다
옛 추억은 때로 목마름을 적셔주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