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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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길
ㅡ 이 원 문 ㅡ
인생의 길은 알 수가 없는 것
그래서 그것을 운명이라 했나
저 섬에서 이 섬으로
무엇을 보고 살았겠나
들은 것도 본 것도
보고 듣는 것이라고는
바다의 파도 소리 하나
물 때 맞춤에 올려보는
그 하늘 구름밖에 더 무엇이 있었겠나
지금 같으면 섬 구경꾼이라도 있어
더러는 사람 구경을 했었을 것을
그때는 몇 집의 이웃 사람밖에
날마다 그 하늘 굴 바구니의 그 바다
고깃배 쉬어가는 먼 섬 하나였을까
육지에 나간 적도 두서너번으로
초가의 이 섬에 누가 찾아 왔겠나
밤이면 등잔불에 어두우니 밤인가보다
낮이면 물 때에 낮인가보다
그렇게 저렇게 파도에 떠 밀린 세월
학교도 못 보았고 글도 모른다
그러는 시계는 볼 줄 알았겠나 그저 쯤으로
아는 것이라고는 물 때 맞춤에 밀물 썰물
갯벌에 갯것 굴 따는 바위 그리고 또 무엇이 있었겠나
그래도 위대한 우리 엄마
나 낳아 길러준 우리 엄마
이 세상 우리 엄마 말고 누가 또 위대한가
가진 것 많고 배운 것 많은 이 그런 사람이 위대한가
나는 아니다 우리 엄마가 제일 위대하다
해당화꽃에서 해당화꽃으로 그렇게 잃어버린 엄마의 세월
쌓인 굴 껍데기도 엄마의 하얀 머릿결도 그 세월 만큼이나 더 바랠 것이 없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그래도 위대한 우리 엄마
나 낳아 길러준 우리 엄마
시인님오늘 아침 저도 엄마 생각이 납니다.
엄마의 지난 세월은
훌륭한 삶이 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바닷가에 잘 가지 못해선지
해당화를 본지 꽤나 오래 되었네요
봄이면 더욱 그리운 어머니
그 따스한 마음이 사뭇 그리워집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 길입니다
그리움이 잔뜩 담긴 시 감사합니다 이원문 시인님
백원기님의 댓글

날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우리 엄마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