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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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8회 작성일 24-03-12 18:08본문
엄마의 길
ㅡ 이 원 문 ㅡ
인생의 길은 알 수가 없는 것
그래서 그것을 운명이라 했나
저 섬에서 이 섬으로
무엇을 보고 살았겠나
들은 것도 본 것도
보고 듣는 것이라고는
바다의 파도 소리 하나
물 때 맞춤에 올려보는
그 하늘 구름밖에 더 무엇이 있었겠나
지금 같으면 섬 구경꾼이라도 있어
더러는 사람 구경을 했었을 것을
그때는 몇 집의 이웃 사람밖에
날마다 그 하늘 굴 바구니의 그 바다
고깃배 쉬어가는 먼 섬 하나였을까
육지에 나간 적도 두서너번으로
초가의 이 섬에 누가 찾아 왔겠나
밤이면 등잔불에 어두우니 밤인가보다
낮이면 물 때에 낮인가보다
그렇게 저렇게 파도에 떠 밀린 세월
학교도 못 보았고 글도 모른다
그러는 시계는 볼 줄 알았겠나 그저 쯤으로
아는 것이라고는 물 때 맞춤에 밀물 썰물
갯벌에 갯것 굴 따는 바위 그리고 또 무엇이 있었겠나
그래도 위대한 우리 엄마
나 낳아 길러준 우리 엄마
이 세상 우리 엄마 말고 누가 또 위대한가
가진 것 많고 배운 것 많은 이 그런 사람이 위대한가
나는 아니다 우리 엄마가 제일 위대하다
해당화꽃에서 해당화꽃으로 그렇게 잃어버린 엄마의 세월
쌓인 굴 껍데기도 엄마의 하얀 머릿결도 그 세월 만큼이나 더 바랠 것이 없다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위대한 우리 엄마
나 낳아 길러준 우리 엄마
시인님오늘 아침 저도 엄마 생각이 납니다.
엄마의 지난 세월은
훌륭한 삶이 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바닷가에 잘 가지 못해선지
해당화를 본지 꽤나 오래 되었네요
봄이면 더욱 그리운 어머니
그 따스한 마음이 사뭇 그리워집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 길입니다
그리움이 잔뜩 담긴 시 감사합니다 이원문 시인님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날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우리 엄마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