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밑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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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밑의 봄
ㅡ 이 원 문 ㅡ
노란 개나리 꽃의 우리 울인가
귀퉁이의 한 곳에 민들레 꽃 피어 있고
조상의 흔적이라도 말해주는 듯
때 묻은 사금팔이 여기 저기 널려있다
사발 깨진 것 접시 깨진 것
시루 깨진 조각에 독 깨진 조각
더러는 검푸레한 기왓장 조각도 묻혀있다
사금팔이 줍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무엇을 알겠나 그저 소꿉놀이만
그렇게 내다 버린 울타리 밑 사기 그릇 조각들
몇 대에 누가 버린 조상들의 그 흔적인가
기왓장은 이웃집 기왓장일 것이고
버려진 사기 그릇 조각만 우리의 것 같은 마음
울 밑의 그 봄은 조상들의 봄이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요즘 노오란 미소 짓는 개나리
돌담 아래 민들레꽃
아름다운 봄날을 노래합니다
사금팔이도 한때는 온전하였겠지요
고운 휴일 보내시길 빕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누군가에 의해 깨어지고 버려진 것들이
이어지는 봄이 되고 꽃으로 다시 환생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