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음에서 발산되는 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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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음에서 발산되는 고음 / 유리바다이종인
처음 내 노래의 시작은 겨울이었다
차츰 2월 3월을 노래하였고
북풍 서리 치는 땅에서 얼음을 움켜쥐고 풀이 나오거나
마른나무에 푸른 싹이 돋거나
바람조차 다 떨구지 못한 꽃봉오리 있어도
나는 오랜 세월 높은음을 부를 줄 몰랐다
아무리 오장육부 다 끌어올려도 중저음이 고작이다
몰래 사랑하며 소심했던 너와 나에게
밤사이 갑자기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나도 모르는 내 속에서
누군가 하늘을 찌르는 고음이 터져 나왔다
이제는 계절에 상관없이 노래할 수 있다
내가 시인이 아니 되고
처음부터 작곡가 가수가 되었다면
사람의 속을 뒤집어 놓았을 것이다
하나 글 속에도 분명 음악이 존재한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평생을 살면서 고음을 모르고 살아 왔습니다
늘 귀 죽은 저음 뿐이었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인생에도 단계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중저음이 있고 마지막엔 고음으로 무대 위에서 정지된 듯 엔딩하지요
노래하는 가수는 그러한 마감을 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사계절 저마다 아름답고
시는 음악이 되고 음악은 시가 되어
나름대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지 싶습니다
목소리가 좋으시니 좋은 시인이십니다
행복한 주말 맞이하시길 빕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네 맞습니다..
그림에서 시가 보이고
소설에서 시가 보이고
음악에서 시가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