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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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4-03 15:05본문
비 내리는 커피 / 유리바다이종인
진한 블랙커피를 마셔요
보고 싶은 얼굴도 선명해져요
희미할수록 더 깊어지는 얼굴이
왜 진하게 커피를 마시면 보이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빗소리가 빈 잔 속에 들어갔나 봐요
커피를 다 마셔도
빈 잔 속에서 빗물이 차오르곤 해요
세월가도 어쩔 수 없어요
창가에서
내 안에서
빗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진한 커피도
예쁜 당신도
영영 보이지 않았겠지요 영영
진한 커피 속에는 있어요
어쩔 수 없이 떠난
당신이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그림을 그리다가 / 유리바다이종인
마지막 두 눈동자에 점 하나 찍으면 끝나는데
붓을 들고 하늘만 본다
내가 점을 찍으면 너는 그림에서 뛰쳐나와
나에게 안길 것은 분명한데
그 뒷감당 자신 없어 붓은 허공에 멈춰있다
너를 그릴 수 있어도
너는 나에게 올 수 없고
나는 너에게 갈 수 없다
너와 나 사이 큰 구렁이 있기 때문이다
건너갈 수도 건너올 수도 없는
서로 볼 수는 있으되 서로 갈 수 없는 나라이다
세상처럼 쌓은 정도 필요 없고
사랑의 지식도 혈육도 소용없는
그러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원망하지 말아라
많은 기회를 외면한 탓으로 받는 형벌이다
타들어가는 너의 혓바닥에 물 한 점찍을 수 없는
이 편 저 편 갈림의 나라에서
너는 이 고통을 알리려 하지 마라
너의 땅에도 가르치는 선생이 있으니
알든지 모르든지
각자 배우며 정해진 곳으로 갈 뿐이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모임이 자주 참석하다가 보니
우연찮게 커피를 마시게 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대추차나 생강차를 즐기게 되듯
자기 몸에 맞는 게 음식뿐 아닌 같습니다
행복한 4월 보내시길 빕니다~^^
홍수희님의 댓글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고시절 왠지 쓴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블랙으로 마시는대도 쓴맛이 너무 부족하기만 했던
...이런저런 추억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