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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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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회 작성일 24-04-1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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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지네
박의용

목련이 지네
그 질식할 듯 화려함도 잠시
이내 떨어져 땅에 딩구네
처량한 모습으로
하지만 목련은 의연하게 서 있네
자연의 섭리를 거역한 적이 없는
순응하는 삶에
서러움도 처량함도 느끼지 않네
언제나 그랬듯이
그건 그의 몫이 아니니까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는 것은
인간들이라
그들의 눈으로 보면
떨어진 목련은
지저분한 시체들일 뿐
아름답던 시절이 지나면
오는 황망함이
그들의 눈엔
처량하고 서러움으로 비친다네
몸부림친다고 바뀌지 않는 것은
나의 영역이 아님을
목련도 아는데
그들은 모르고 살아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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