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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의 숙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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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회 작성일 24-04-14 14:04

본문



북녘의 숙소에서 / 유리바다이종인



아침이 오면

일찍 깬 새소리를 나는 듣지 못할지 몰라요

문밖에는 쉴 새 없이 발자국소리 들리는데

나는 밤늦도록 곱게 화장을 해요


북녘의 붉은색이 싫어서

거울을 보며 입술은 연한 립스틱으로 칠하죠

너무 야하면 더 멀리 더 깊은 곳으로 끌려갈지도 몰라서

당신 없는 밤이 두려워요


우리 왜 헤어졌는지

왜 서로 이리되었는지

눈물을 지우고 화장을 고쳐요

부디 나를 기억해 주세요  


달빛에 물들인 흰옷을 입고 하늘을 봅니다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해요

아침 햇살이 창에 비칠 때

혹시 하늘의 님께서 땅에 내려오실까


아 아 우 우 우 신랑을 기다리듯

눈부신 흰옷을 입고 곱게 화장을 한 나를 

어여쁘게 보시고 찾아오실지 아침이 오면 

아침이 오면 밤새 발자국 소리에 가고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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