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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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오월
ㅡ 이 원 문 ㅡ
나 아껴주던 이웃 오빠
오빠는 냇둑에 앉아
하모니커를 잘 불었고
내가 듣고 싶은 노래도 잘 불었다
낮이면 그 보리밭일까
오빠의 가슴에서도 나부꼈었고
흐르는 조각 구름 모아
이 나의 마음에 늘 놓아주었다
냇둑의 그 하모니커 소리
누가 볼까 몰래 찾아가면
오빠는 못 본 척 그저 하모니커만
내 듣고 싶은 노래 골라 잘 불어 주었다
구름 잃고 앵두 빨갛게 익던 날
오빠는 뒷산 등성이 고개 넘었나
끊긴 하모니커 소리 언제 또 들을까
오빠의 집 담 너머를 몰래 훔쳐보았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그리운 오빠의 추억 아직도 생생한가 봅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시인님
제가 하도 오빠 소리를 많이 듣다보니
나중엔 나중엔 진짜...
(제가 괜한 소리를)
정민기09님의 댓글

"구름 잃고 앵두 빨갛게 익던 날"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