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거금도 금산 주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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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거금도 금산 주조장
태어난 다음 달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이모 손에 이끌려 고향 섬을 떠나온 갓난아기 시절의 기억은 아예 없을 뿐이다. 이모부 호적에 성도, 이름도, 나이도 원래 1987년생인데, 1988년생으로 나로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고교 졸업 후, 원래 호적으로 바꾸느라 무진장 고생했었다. 그 고향 섬이 꿈에도 그리워 한두 번 찾아가다 보니 금세 정이 들어 어느 날 주말에 적대봉 등산하면서 환경 정화도 했다. 나 떠나고 3개월여 만에 돌아가셨다는 친할머니의 얼굴은 사진으로나마 봤는데, 아버지 얼굴은 아직 모른다. 가정의 달만 되면 고향 섬이 더 그리워진다.
정민기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거금중앙길,
금산 주조장 가는 길 걸으면
생 유자 향기가 벌써 코를 지독하게 만든다
음주는 가문의 위기라도 되는 듯
술은 입에도 잘 안 대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이 길을 걸으면 금세 해롱해롱해져
참새가 가수라도 된다는 것처럼 손뼉 쳐 준다
고흥의 유자 막걸리 원조라고
다들 금산 주조장을 추천하는데
나는 그저
생 유자즙 하나면 세상 다 가진 것처럼
유자 향기 주섬주섬 챙겨 들고 간다
오늘은 왜일까?
나도 모르게 상남자가 된 것 같다
낮달 잔 잃어버릴까 봐
구름이 잔뜩 지키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한 꽃잎의 향기가 온 꽃밭을 향기롭게》 등, 동시집 《종이비행기》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중등 인정 교과서 과학 1(금성출판사, 2017)에 동시 <고드름> 수록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태어난 다음 달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이모 손에 이끌려 고향 섬을 떠나온 갓난아기 시절의 기억은 아예 없을 뿐이다. 이모부 호적에 성도, 이름도, 나이도 원래 1987년생인데, 1988년생으로 나로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고교 졸업 후, 원래 호적으로 바꾸느라 무진장 고생했었다. 그 고향 섬이 꿈에도 그리워 한두 번 찾아가다 보니 금세 정이 들어 어느 날 주말에 적대봉 등산하면서 환경 정화도 했다. 나 떠나고 3개월여 만에 돌아가셨다는 친할머니의 얼굴은 사진으로나마 봤는데, 아버지 얼굴은 아직 모른다. 가정의 달만 되면 고향 섬이 더 그리워진다.
정민기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거금중앙길,
금산 주조장 가는 길 걸으면
생 유자 향기가 벌써 코를 지독하게 만든다
음주는 가문의 위기라도 되는 듯
술은 입에도 잘 안 대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이 길을 걸으면 금세 해롱해롱해져
참새가 가수라도 된다는 것처럼 손뼉 쳐 준다
고흥의 유자 막걸리 원조라고
다들 금산 주조장을 추천하는데
나는 그저
생 유자즙 하나면 세상 다 가진 것처럼
유자 향기 주섬주섬 챙겨 들고 간다
오늘은 왜일까?
나도 모르게 상남자가 된 것 같다
낮달 잔 잃어버릴까 봐
구름이 잔뜩 지키고 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한 꽃잎의 향기가 온 꽃밭을 향기롭게》 등, 동시집 《종이비행기》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중등 인정 교과서 과학 1(금성출판사, 2017)에 동시 <고드름> 수록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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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잘 자라준 아들
하늘어서 보시며 얼마나 좋아하고
칭찬 하실까
온실에서 자란 꽃
태양빛에 금방 시들해 집니다
늘 소나무 잣나무 닮아 문학계에 태양같이 빛날것을 믿습니다
박수 보냅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너무도 황송하고, 부끄럽습니다.
그 마음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자비로운 외할머니에 대한 은혜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봄비가 자주 내리며 위로하나 봅니다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도 아름다운 꽃처럼
고운 5월 보내시길 빕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외할머니 아니고 친할머니가
그리운 겁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