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 웃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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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웃어 준다.
노장로 최홍종
몰아치는 정신 줄을 홀랑 뺏어간 어지러운 하루
정신 나간 미친년 널 띠듯 펄쩍펄쩍 뛰어올라
남의 집 안방을 종일 기웃거리다 핀잔이나 듣고
한사코 우기던 미해결 음모가 모두 밝혀진 씁쓸함처럼
멀뚱하게 살아온 관심 없는 이세상의 아웃사이더
모두다 진을 빼고 가슴까지 차오르는 원통함에
밤새워 동자 무당은 천지도 모르고 징을 쳐대고
어린각시 처녀 무당도 작두위에서 칼춤의 광란을
아득한 손짓이 퍼붓는 빗소리가 나를 부른다
정신을 차리고 밤새워 지나간 소리들을 주워 담는다
지칠 데로 지친 지난날의 나동그라진 시신들을
흩뿌려진 설움과 아픔들을 한때는 잠깐 지주支柱였음이
나는 주섬주섬 주워 담고 마당을 깨끗이 쓸고
지붕언덕배기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 보며 안도 한다
보일 듯 말 듯 의미 있는 미소가 나에게 다가와
손짓발짓 크게 목 놓고 활짝 웃는다.
정신을 쓰는 것과 꼭 같은 거룩한 수련 기도란다
이렇게 황홀한 아침을 깨끗함을 정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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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09님의 댓글

"손짓 발짓 크게 목 놓고 활짝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