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거리 공부방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시장거리 공부방
노장로 최홍종
삐까뻔쩍 멋진 진열장에 멀쑥하게 드러누워
수입 갈비와 돼지목살 한우국거리도
명찰을 떡 붙이고 장보러 나온 아줌씨들 눈에 한번 들려고
서로 뽐내며 눈이라도 마주치려 오늘도 오금이 저린다
밤늦게 부스스한 형광등 불빛아래
자기 집에 엘이디 밝은 등불 무슨 연유로 모셔두고
몇 마리 참새들이 잠 오는 눈을 비비며
철거덕거리는 떡 방앗간 굉음이
대형냉장고 윙윙거리는 소음이 바람을 타고
시커먼 튀김식용유 사이로 넘나들고
저녁 끼니 굶은 들 고양이도 눈은 초점을 잃고 멍하여
우리 꼬마들 낮에 태권도 도장 후유증으로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앉아도 무슨 공부가 아쉬운 건지
집안은 술타령에 빠진 애비를 기다리는
무서운 사모님의 눈가의 쌍심지가
누구는 일찍 오면 죽일 놈이고
누구는 일찍 않 온다고 눈을 부라리고
희미한 등불 밖으로 나오는 안타까움이
저애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나도 울컥 화가 난다.
2024 5/23 시마을 발표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누구나 평생 모르고 살아가는 무지한 인생인 듯 합니다
하나 제가 가장 행복한 때는 지금임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예언대로 지구촌 천상천하에 누구도 알 수 없었던 계시(啓示) 말씀을 보고 듣고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