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찜찜한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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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찜찜한 월요일이다 / 유리바다이종인
동네에서 300원짜리 종이 커피를 나누는 시간이다
주제는 자동차 운전자이다
옛날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 있었단다
자동차가 처음 생산되면서 교통사고 특례법이 나왔어
사람이 다치고 죽어나가자 운전자 처벌이 무거웠지
그러자 차가 잘 팔리질 않는 거야
정부 차원에서 경제를 살리느라 사람보다 차에다 특혜를 주었어
이제는 칼라시대이니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 말했더니 평소 잘 지내온 이웃 사람이
그 근거를 대라, 그럼 이 나라 도로 자체를 없애야 한다
얘기가 통하지 않기로 나는 말없이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그래도 당신은 어찌 되었든 두 다리 사지로 걸어 다니지 않나
예민하게 삐딱선 굴지 마라, 나는 그렇지도 못하네
당신만 아픈 게 아니다 나 밤마다 온몸이 쑤셔대고 있다
부정은 지병보다 자기 고집으로 더 깊어지는 법이다
댓글목록
노장로님의 댓글

공원 벤치에는
넉살좋은 아지매가 커피 분배를 하며 다투고
소리소리지르는 그 음성이 무섭고 아파서
나는 눈을 감고 그냥 돌아서 나옵나옵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노장노시인님
저는 옛날처럼 편히 움직일 수 없어요
언제 대구에 한번 내려오세요
저는 여전히 손님을 맞이 대접할 수 없어요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유리바다 하나 보고 대구로 내려 오신 작가님들에게 한번도대접을 못해 드렸고
술과 음식을 얻어 먹기만 한 세월이었습니다
근데 그 분들이 지금 내 곁엔 없습니다
세상을 떠나기도 하고
있어도 이젠 제가 소통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세월가도 가난해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