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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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의 일기
ㅡ 이 원 문 ㅡ
이 바다에 태어나
속 잃고 껍데기 되어 떠 밀려 오던 날
파도가 떠 밀어 아니 나올 수 없었고
나왔어도 이 자리의 나 그냥 두지 않았다
휩쓸어 묻어 놓고
다시 꺼내어 깎아 대고
그렇게 무뎌진 하얀 껍데기로 다듬어 놓으니
더 하얀히 예쁘게 무늬까지 남게 되었고
모래 위로 밀어 놓아
오르지 못한 파도 왔다가 돌아갔다
이런 날 저런 날 잃은 속의 기억에 없는 날
끝내는 찾는 이의 추억을 남겨주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열심히 살아간다고 해도
여전히 목이 마르고
빈 껍데기 같을 때 있습니다
추억 쌓여가는 일상 속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바다하면 낭만이 있고
추억을 간직하고 있어 그리움에
대상인데 비해 시인님께서는
바다에 태어나서 그 많은 세월 속에
속 잃고 껍데기 되었다하시니
참으로 마음 아픈 일입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남은 오월도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껍데기만 남는 조개처럼 살지 말고 알맹이 있는 삶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어릴 때 바다가 에서 조개 껍질 찾기도 했습니다
이원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