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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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의 꽃
동무야
우리 그렇게 자랐잖니
벌거벗고 보일 것 다 보이며
네가 나를 뭘 모르고
나 또한 너를 뭘 모를까
우리 그렇게 자랐잖니
산으로 냇가로
들로 울밑으로 기어 다녔고
먹을 것 많은 봄 여름
밭둑의 산딸기 기억 나
뽕밭의 오디에 뒷산에 벚
울밑의 그 앵두
그 빨간 앵두는 어떻고
그러다 가을 오면
가을은 안 그랬을까
알암에 그 터진 연시 생각 나는지
이제야 들꽃들이 눈에 들어오는구나
이렇게 잠깐을 세월이 떼어 놓았을진데
너와 나 무엇을 감추고 안 내보일까
몇 몇 해 연락 끊긴 날들
서로 살다 보니 그랬겠지
이제 그 마저 다 잃어버릴 때
보름달은 바라보는지
남는 것이라고는 우리 둘이의 그날
그마저도 흐려져 저물어가는구나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요즘은 아기까지
가리면서 살아가는 이상한
풍조속에 살고 있습니다.
벌거벗고 보일 것 다 보이며 살았왔습니다.
우리모두 그때는 그렇게 자랐습니다.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남은 오월도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맨 처음 우리는 알 몸이고 벌거숭이 욕심이 몸을 가리고 살아 왔지요
좋은 아침 이 원문 시인님
안국훈님의 댓글

어제 들린 고향집
어린 시절 친구는 만나기 어려워지고
샘가에 심은 앵두는 올해는 별로 달리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봄날의 마지막 하루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어릴적 보이는것은 꽃같은 세월이었지요.
추억에 젖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