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앞에서 /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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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앞에서 / 향일화
자주 만져주지 않아
88개의 뼈마디는
침묵의 시간만큼 어눌해졌다
손끝으로 쓰다듬고 달래는 동안
굳어있던 희고 검은 시간들이
어머니가 들려주던 자장가처럼 아련하게
심장 안으로 유영한다
잔잔한 선율들이 되살아난다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으로
산란하는 화음들
서로의 쉼표가 된다는 것은
습관처럼 깊숙이 박혀
선명한 호흡으로 길들여지는 일이다
날마다 마주 앉아서
손끝 느낌을 확인해 주는 일이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향일화 시인님 참 반갑습니다
그동안 건강하게 안녕 하셨죠
앞으로 종종 보면 좋겠습니다
좋은 아침 좋은 시 감사합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오롯이 피아노 연주 들어본 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싱그러운 신록이 녹음으로 짙어지더니
어느새 봄날의 마지막 하루를 맞이하지만
오는 유월엔 행복 함께 하시길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