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억 /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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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기억 / 향일화
꽃도 채소도 끝물의 시간이 있듯이
사람의 웃음도 끝물이 있나보다
우거진 숲처럼 품었던 추억들이
엄마에게서 빠져나가고 있다
가끔씩 엄마를 안아보지만
어릴 적 품속 같은
해묵은 따스함은 아닌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웃음끼가 파리해지곤 한다
허물어진 시간을 끄집어내어
엄마의 표정에 발라주면
닫힌 기억이 열렸는지
웃음소리가 높아질 때면
내 기분이 달달해지곤 했지
침대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도움이 필요한 순간마다
제일 먼저 찾는 이름이
오빠들이 아닌
외동 딸인 나여서 좋다
엄마에게 잘 배운 사랑으로
지치지 않을 거라고
주말이면 수다의 모종을 심으며
엄마의 기억의 밭을 경작하는 중이다
댓글목록
湖月님의 댓글

아름다운 기억 중에 첫째가
엄마 생각이지요.
고운 글 잘 보고 감동하고 갑니다
언제나 고운 글로 행복하세요....^^
노정혜님의 댓글

엄마는 하늘로 달아 가셨지만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 합니다
참 좋믄 아침이 열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어제 고향집에서
사촌 형님과 함께 고구마 순을 심으면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언제나 그리운 이름이지 싶습니다
행복한 유월 맞이하시길 빕니다~^^
향일화님의 댓글

향기로운 언어의 정을 내려주신
안행덕시인님 ,노정혜 시인님 , 안국훈 시인님
미소 넘치는 6월 되세요~~
백원기님의 댓글

엄마에대한 추억이 일등인가 봅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네 시인님
엄마에 대한 기억 눈물 납니다
바다로 산골로 눈물 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