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 한판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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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살기 한판 싸움
노장로 최홍종
신경질이 전투태세를 다 갖춘 날렵한 몸놀림으로
차고 넘치는 엄살도 샌드백 일타에는 무기력하건만
후다닥 뿌리치고 냅다 손바닥이 귓전을 때려도
몇 년 서방질 굶은 암캐 덤비듯이 그냥 달려드는
죽자하고 죽기 살기로 머리 뒤에서 인가 준비하면
순간 귓 뒤에서 언제 준비하고 기다렸던 것처럼
귀 뒷전이 아니라 앞에서도 아니고 면상을 향해
전투기는 이미 날아 바람만 울려도 벌써 쌩하고
돌아서니 한판 붙어보자는 전쟁 선포라 칭한다.
쉬고 의미 있는 싸움은 아니어서 맛없고 맹한 것은
아예 쉽게 포기하여 나 죽자고 덤벼들지는 않고
달고 끈적끈적 맛있는 온갖 더운 냄새는
구미에 맞아 입에 당기고 흥미를 느끼고
피투성이가 나면 아무런 표도 없이 다른 선수가
쉴 사이 없이 연거푸 이쪽저쪽을 들어오는 펀치를
승부를 걸고 게임 연습을 한 것도 아니고 다만 혼자서
자기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엄청난 원망을 다 헤쳐나
전투는 아마도 끝판을 보지 않아도
다 정해진 결과가 너 씹히고 깨물어 죽고 나 살자는
음흉한 결과가 나 있는 것이다.
2024 6/1 시마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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