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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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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4회 작성일 24-06-03 20:44

본문

나무 / 향일화 


 

비바람에 잘 버티기 위해 꼭꼭 조이던 뼈 주위로

보랏빛 비명들이 터지던 봄날

꽈배기처럼 몸을 감고 버티는, 저 등나무 좀 보아!

껴안은 몸체가 틈이 없는 한 몸이다

나는 오른쪽으로 감고 

너는 왼쪽으로 휘감는 갈등(葛藤)

눈물 차오를 땐 가만히 기대기나 할 것이지

헝클어진 맘속 실타래를 푸는데 삼십 년이 걸렸다

반백이 된 너와 내가

이젠 시침(時針) 방향으로 함께 도니

나이테도 없는 몸이 천 년인들 못 갈까

 

흔들리던 인연의 중심을

보랏빛 등불이 잡아주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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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태승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흔들리던 인연의 중심을
보랏빛 등불이 잡아주던 오후

-깊은 명상의 끝에서
길어 올린 중심 -

잘 감상하고 갑니다.

향일화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회장님 바쁘신 중에도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나는 인연들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지만
가족의 인연은 더 강해야 겠지요
늘 건강하셔야 해요~~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연구원에 오래된 등나무가 많아서
활짝 핀 등나무 꽃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던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요즘 청명한 하늘빛처럼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향일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향일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나무 꽃그늘이 그리워 지네요
예전처럼 등나무가 많지 않는 것 같아요
햇살 같은 마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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