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 향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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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 향일화
비바람에 잘 버티기 위해 꼭꼭 조이던 뼈 주위로
보랏빛 비명들이 터지던 봄날
꽈배기처럼 몸을 감고 버티는, 저 등나무 좀 보아!
껴안은 몸체가 틈이 없는 한 몸이다
나는 오른쪽으로 감고
너는 왼쪽으로 휘감는 갈등(葛藤)
눈물 차오를 땐 가만히 기대기나 할 것이지
헝클어진 맘속 실타래를 푸는데 삼십 년이 걸렸다
반백이 된 너와 내가
이젠 시침(時針) 방향으로 함께 도니
나이테도 없는 몸이 천 년인들 못 갈까
흔들리던 인연의 중심을
보랏빛 등불이 잡아주던 오후
댓글목록
강태승님의 댓글

흔들리던 인연의 중심을
보랏빛 등불이 잡아주던 오후
-깊은 명상의 끝에서
길어 올린 중심 -
잘 감상하고 갑니다.
향일화님의 댓글의 댓글

강회장님 바쁘신 중에도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나는 인연들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지만
가족의 인연은 더 강해야 겠지요
늘 건강하셔야 해요~~
안국훈님의 댓글

예전 연구원에 오래된 등나무가 많아서
활짝 핀 등나무 꽃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던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요즘 청명한 하늘빛처럼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향일화님의 댓글

등나무 꽃그늘이 그리워 지네요
예전처럼 등나무가 많지 않는 것 같아요
햇살 같은 마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